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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0
“세상을 등지고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은 제가 할 일이 아닌 듯했습니다. 그보다는 세상 속에 살면서 이 세상의 만물 을 사랑해야 할 것 같았어요. 만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신을 말입니다. 그 환희의 순간에 제가 정말 절대자 와 하나가 되었던 거라면 그리고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것은 더 이상 그 무엇도 저를 건드릴 수 없다는 의미였죠. 이 생의 업(빛)을 모두 이루고 나면 더 이상 윤회해선 안 되는 거 잖아요. 그런 생각이 들자 당혹스럽더군요. 저는 몇 번이고 다 시 살고 싶었죠. 어떤 종류의 삶이든, 아무리 많은 고통과 슬 픔이 따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끝없이 환생을 거 듭해야만 제가 갈망하는 모든 것들, 저의 정력과 호기심 등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p.405
“오페라 거리의 아크등이 강렬하게 빛을 발하자, 그들 과 경쟁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는지 별들이 먼 어둠 속으로 그 빛을 감췄다.”
p.84
“"뭔가 확실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마음의 평온을 얻지 못 할 것 같아."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입을 열었다. "말로 표현하기가 참 힘들어. 표현하려고 하면 혼란스럽기만 하고. 어떤 땐 이런 생각이 들어. 이런 것 저런 것을 고민하는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내가 거만하고 몹쓸 인 간이라서 그런 걸지도 몰라. 나도 남들 가는 길을 가면서, 그 럭저럭 세상사에 순응하면서 사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말이야. 하지만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쌩쌩하던 녀석이 죽은 모습으로 누워 있던 게 떠올라. 그러면 모든 게 얼마나 잔인하고, 얼마나 무의미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인생이란 대 체 무엇인가, 산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가, 아니면 삶이란 눈 먼 운명의 신이 만들어 내는 비극적인 실수에 불과한 것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
p.
“그렇게 많은 사람이 공포를 안고 살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폐소공포증이나 고소공포증 같은 게 아니라 죽음에 대한 공포, 심지어는 삶에 대한 공포, 그런 것들이었어요. 건강하고 부유한 사람들, 그러니까 걱정이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더군요. 가끔은 그것이 가장 끈질긴 인간의 고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하였습니다. 그러곤 이런 의문이 들기도 했죠. 그것이 어떤 깊은 동물적 본능, 즉 인간이 삶에 대한 전율을 처음 느낀 원시 생명체로부터 물려받은 동물적 본능에 기인한 것은 아닐까?”

p.
“여자를 설득하기란 너무도 쉽다. 진실만 말하면 되니까.”

p.
“"그리스어를 공부해?" - "응" - "뭐하러?" - "그냥 그러고 싶어서"”

p.5장 4중
“난 단지 자기 확신이 얼마나 강력한 열정이 될 수 있는지 알려 주고 싶었을 뿐이야."”
p.1장 7중
“"자네 목표는 뭔가?" 그는 잠시 망설였다. "바로 그게 문젭니다. 아직 목표를 모르겠어요."”